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소나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상심 아들 박광운 박광석 박광식 며느리 이민희 부천 재개발 동네 촬영지 장소 소나무 574회 출연진 나이 사연 11월 25일


소나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이상심 아들 박광운 박광석 박광식 며느리 이민희 부천 재개발 동네 촬영지 장소 소나무 574회 출연진 나이 사연 11월 25일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574회 2022년 11월 25일 방송 시간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장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시아버님이 저한테 가족을 부탁한다고, 너만 믿는다고 하셨어요”
경기도 부천시, 재개발을 앞둔 오래된 동네에 어머니 이상심(85. 중증 치매·만성 심부전) 씨와 아들 삼 형제인 박광운(53. 지적장애 중증), 넷째 박광석(51. 지적장애 중증), 다섯째 박광식(48. 지적장애 중증) 씨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평생을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 살다가 1년 전에 이곳 경기도 부천으로 이사했는데요. 작년 여름, 섬에서 시동생들을 돌보던 시어머니마저 중증 치매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울타리가 돼 주자고 나선 건, 다름 아닌 둘째 며느리이자 형수인 이민희(52) 씨였습니다. 민희 씨는 생전에 자신에게 한없이 자상했던 시아버님의 마지막 말을 기억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남은 가족을 잘 부탁한다던 아버님의 유언이 그녀에겐 지켜야 할 약속이 되었습니다.
“저희 어머님의 일생은 여자로서 생각하면 너무 짠한 분이에요”
중증 치매가 온 시어머니 상심 씨는 예전과는 전혀 다른 행동을 보입니다. 매일 곱게 화장하는 것도 그중 하나인데요. 평생 마음의 짐으로 남은 아들 셋을 돌보느라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한 시어머니. 그래서 곱게 꾸미는 건 생각조차 못 하고 살아왔던 그녀가 치매가 오면서 꾹꾹 눌러둔 마음을 내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치매가 오면서 시장에 갈 때마다 고무줄 통바지를 사 모았는데요. 그러다 보니 모두 백 벌이 넘는 고무줄 통바지가 모였습니다. 마치 잿빛 같았던 그녀의 삶이 알록달록한 바지처럼 화사하길 바랐던 걸까요? 그 마음이 느껴진 민희 씨는 시어머니에게 고운 옷과 화장품을 종종 사다 드립니다.
“형수는 엄마인디 … 다 해주니까 엄마여”
그리고 여기 민희 씨가 또 챙겨야 할 가족, 세 명의 시동생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지적장애가 있던 그들은 장기간 섬에서 살면서 복지 서비스나 여가 활동이나 교육 기회조차 받을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1년 전, 이곳 부천으로 올라오면서 상황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50년 만에 오른손엔 색연필을 쥐면서 색칠 공부도 하고, 시지각 훈련을 위해 퍼즐 맞추기 공부도 합니다. 또 평일마다 점심 이후엔 주간보호센터에 나가서 요리나 노래방 수업 같은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게 바로 민희 씨가 여러 관공서를 뛰어다니며 얻어낸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시동생들은 민희 씨보고 형수가 아닌 엄마라고, 다 해주니까 엄마라고 말합니다. 또 그런 형수가 사는 이곳이 고향보다 좋고, 세상에서 형수가 제일 좋다면서 수줍게 웃습니다.
“저를 증빙하다가 치료를 못 받으면 가족을 지킬 수 없잖아요”
요즘 민희 씨는 고민이 많습니다. 바로 주거와 성년후견인 관련 문제 때문입니다. 현재 이들이 사는 집은 작년에 그녀의 큰아들이 중소기업 청년 전세대출을 받아 힘들게 구한 집입니다. 하지만 아들이 이직하거나, 전세 만료가 되면 이사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비용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장애인인 시동생들이 임대주택을 신청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렇게 되면 시동생 세 명이 동거인으로 인정이 안 돼서, 함께 살 수 있는 집은 구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성년후견인 관련한 문제도 그녀를 힘들게 합니다. 시동생과 시어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 그녀가 보호자로서 대신 나서야 하는데, 아직 그녀는 그들의 성년후견인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 이 문제 역시 신청한다고 해도 가정법원의 판결이 있어야 해서 마냥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 성년후견인 : 질병, 노령 등으로 정신적 제약이 있는 인물을 대신해 법정대리인 역할 등을 하는 사람이나 법인을 뜻함.
세상 사람들의 편견을 받으면서 살아온 시어머니와 세 명의 시동생들.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여주고, 그들의 울타리가 되어준 건 민희 씨였습니다. 가족은 인생이라는 길목에서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멀리 배웅해 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 사랑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주는 모습. 이 모든 게 민희 씨 가족 안에 있는데요. 아무리 어둡고 막막한 절망이 찾아와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단단해질 이들을 소나무가 응원합니다.
중증 치매가 있는 시어머니와 지적장애가 있는 시동생들을 돌보는 민희 씨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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