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3일 금요일

다큐온 101마리 젖소의 특별한 비행 네팔 신둘리 마을 스리자나팅 미국 헤퍼 인터내셔널 노아의 방주 작전 다큐On 184회 출연진 2월 3일


다큐온 101마리 젖소의 특별한 비행 네팔 신둘리 마을 스리자나팅 미국 헤퍼 인터내셔널 노아의 방주 작전 다큐On 184회 출연진 2월 3일


KBS1 다큐 On 184회 2023년 2월 3일 방송 시간 출연진 프로필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장소

101마리 젖소의 특별한 비행

<다큐 ON> 101마리 젖소의 특별한 비행, 나눔의 가치를 싣고 네팔에 갑니다

어린 젖소 101마리가 네팔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네팔의 시골마을로 이민을 떠나는 젖소들인데요

비행기로 여덟 시간, 화물차로 열 시간 과연 젖소들은 무사히 여정을 마칠 수 있을까요?

101마리 젖소가 네팔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01마리 젖소가 비행기를 탑니다? 한국에서 네팔까지 전 일정 밀착취재

유난히 추웠던 지난 12월, 화성의 한 목장에선 방역작업이 한창입니다.

톱밥 깔짚도 푹신하게 깔았습니다.

물 온도 18도를 유지하는 열선이 깔린 물통, 최고급 사료도 넉넉하게 준비했습니다.

40년 넘게 젖소를 키워 온 목장주와 방역 전문가, 50년 경력을 가진 수의사도 출동했스빈다.

이들이 정성스럽게 맞이하는 손님은, 다름 아닌 어린 젖소들! 무려 101마리입니다.

이래봬도 전국의 농장에서 혈통과 건강상태를 확인해 뽑힌 젖소들입니다.

젖소들이 극진한 보살핌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네팔로 이민을 가기 때문인데요.

생우가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는 건 우리나라에선 처음 있는 일입니다!

더구나 카트만두 공항 사정으로 젖소는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에 태워야 합니다.

젖소 승객이 처음인 항공사 운송담당자들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적절한 기내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 젖소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와 산소 양을 따지고 무게를 계산해 젖소 승객 수를 결정합니다.

젖소를 실은 케이지 제작도 관건. 해외 동영상을 분석하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며 수정작업을 이어갔습니다.

101마리 젖소 특급 수송 작전은 과연, 무탈하게 성공할 수 있을까요?

젖소가 네팔에 가는 이유는?

네팔은 세계 최빈국에 속합니다.

전체 인구의 약 80%가 농촌에서 살고 있는데 대부분 우유를 짤 소를 키우고 있습니다.

네팔에서는 그만큼 낙농업이 중요한 산업입니다.

전국에 약 750만 마리의 젖소가 있는데, 문제는 우유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2021년 네팔 정부는 우리나라에 젖소를 요청했습니다.

네팔의 토착 젖소와 비교했을 때 우리 젖소의 연간 마리당 산유량은 10배 이상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 젖소를 주목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불과 70년 전에는 우리도 낙농 불모지였습니다.

목초지가 부족한 환경에서 빠르게 성장한 ‘한국형 젖소’가 네팔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본 것인데요.

우유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신둘리 마을 주민들은 우리 젖소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열한 살 스리자나 팅은 새벽 4시에 일어나 우유를 짭니다.

우유를 팔아 번 돈은 우리 돈으로 15OO원 정도인데요.

선생님이 꿈인 스리자나 팅은 더 많은 우유를 만들어 줄 한국 젖소가 큰 선물입니다.

신둘리 마을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습니다.

세계5위의 K-낙농, 그 시작은 ‘노아의 방주 작전’으로부터 한국 젖소의 우유 생산량은 세계5위로 낙농 선진국으로 꼽힙니다.

그렇다면 우리 낙농산업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그 시작에는 ‘노아의 방주 작전’이 있었습니다.

젖소 떼를 몰고 초원이 아닌 배를 타고 태평양을 건넌 목동들이 있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나고 폐허가 된 한국에 이들이 왔습니다.

미국의 비영리기관인 헤퍼 인터내셔널이 주도한 가축 보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이었습니다.

헤퍼 인터내셔널은 1952년부터 1976년까지 3천200여 마리의 가축을 한국에 보냈는데 여기에 젖소 897마리도 있었습니다.

항해하는 목동은 약 300여명이 동원됐습니다.

수송선 마다 20여 명이 동승해 약 7주간 가축들을 돌봤습니다.

목동 역할을 했던 넬슨 목사는 당시 상황을 일기로 남겼습니다.

당시 기록을 공개하였습니다.

낙농업의 시작, 젖소를 데려온 항해하는 목동 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크라우드 펀딩과 어머니의 유산 등 기부행렬

원조 받는 젖소 수혜자였던 이재복 씨는 당시 젖소 두 마리를 받아 목장을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아들이 목장을 이어 받아 젖소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 마리 젖소가 네 마리가 되고, 다시 여섯 마리가 되면서 자식을 먹이고 공부시킬 수 있었다는 이재복 씨.

아들 농장에서 가장 건강한 젖소를 기부했습니다.

40년 젖소를 키운 목장주는 네팔 근로자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 가장 아끼는 젖소 5마리를 선뜻 내놓았습니다.

어머니의 유산을 기부한 딸도 있습니다.

남몰래 선행을 이어온 어머니 발자취를 따라 뜻을 이어가기로 한 것인데요. 50마리 젖소를 기부했습니다.

쿠키를 만들어 판 돈을 모은 고등학생들, 그리고 멀리 미국에서도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했습니다.

농가와 기관들도 동참을 했습니다.

101마리 젖소는 이렇게 모아졌습니다.

네팔 시골마을에 젖소떼가 떴습니다!?

8시간 비행을 마치고, 화물차로 10시간을 달려 온 네팔 신둘리 마을.

대이동을 마친 젖소들이 마을 공터에 우르르 쏟아졌습니다.

마을 주민들과의 첫 대면식은 그야말로 난리법석이었습니다.

밧줄로 만든 굴레고삐를 젖소에 끼우느라 달리고 넘어지고...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빠른데다가 힘도 좋은 한국 젖소가 당황스러우면서도 만족감이 큽니다.

살림 밑천이 될 젖소들이기에 웃음꽃이 떠나질 않습니다.

‘스리자나 팅’의 가족도 젖소 두 마리를 받았습니다.

다음 날,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우사를 찾은 스리자나 팅인데요, 빨리 젖소와 친해지고 싶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새 젖소 식구를 맞이한 ‘스리자나 팅’을 만나보았습니다.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한국형 젖소, 네팔에서 나눔의 가치를 이어갑니다

한국 젖소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데는 목장주들의 노력과 ‘한국형 씨수소’ 개발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젖소 검정원들이 한 달에 한 번 목장을 방문해 신체적 발달 상태와 우유의 품질, 생산성을 확인하고 비교해 보증씨수소를 선발합니다.

보증 씨수소 한 마리 몸값은 약 7억 원.

일년에 다섯 마리를 뽑는데, 이들 중에는 국제유전능력평가에서 인정을 받은 소들도 있습니다.

'BTS'라는 이름의 보증씨수소는 우유생산형질이 세계 0.04% 안에 듭니다.

낙농선진국이 된 우리는 이제, 70년 전 미국에서 받은 ‘나눔의 가치’를 네팔에 전합니다.

유일하게 수원국에서 공여국이 된 것인데요!

‘물소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자’는 헤퍼 인터내셔널의 철학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젖소 101마리 뿐 아니라 젖소 사육에 대한 교육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특별한 비행에 오른 101마리 젖소~

네팔에서 또 한 번 작은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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