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9일 목요일

소나무 하지 못한 말 사랑해요 어머니 정순례 아들 김광일 뇌전증 사고 왼쪽 편마비 소나무 589회 3월 10일


소나무 하지 못한 말 사랑해요 어머니 정순례 아들 김광일 뇌전증 사고 왼쪽 편마비 소나무 589회 3월 10일

MBN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소나무 589회 2023년 3월 10일 방송 시간 출연진 나이 사연 후원 촬영장소

하지 못한 말, 사랑해요 어머니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사랑이 보이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여기 36년 동안 자식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가 있습니다.

아들만 생각하느라 정작 본인 건강은 챙기지 않는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들이 꼭 해주고 싶은 말을 들어봅니다.

“똑똑하던 아들이었는데... 왜 이렇게 됐을까요?”

경기도 안산시의 한 동네, 정순례(78. 치매 4급) 씨가 하나뿐인 아들 김광일(55. 뇌전증) 씨를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혼자선 일어나지 못하는 아들을 36년 동안 온 힘을 다해 돌봐왔다는 어머니 순례 씨.

아들 광일 씨가 뇌전증을 가지게 된 건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광일 씨는 구청에서 주는 효자상을 받았을 정도로 효심도 깊고, 공부까지 잘해서 늘 부모님의 자랑이었습니다.

그 후 대학에 가기 위해 학원에 다니던 아들은 밤늦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요.

당시 가해자는 무면허 운전자였고, 아들은 머리를 크게 다쳐 생사의 문턱을 오갔습니다.

“정순례... 내 이름도 생각 안 날 때 많아요”

사고로 인해 왼쪽 편마비는 물론 언어장애와 지적장애까지 갖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광일 씨.

순례 씨가 없으면 음식물을 삼키지도, 스스로 대소변을 가리지도 못합니다.

그런 아들을 몇십 년째 살펴온 순례 씨의 몸도 성하지 않습니다.

40년 가까이 아들을 돌보느라 허리 통증과 무릎 관절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왔지만, 몸이 불편한 아들을 두고 입원하는 일조차 엄두도 못 내는 탓에 늘 파스로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게다가 몇 년 전, 치매 판정을 받았다는 순례 씨.

종종 깜빡하는 탓에 약을 두 번씩 먹을 때도 있고, 때론 본인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도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그녀를 더욱 힘들게 하는 건, 아들 돌보는 일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건데요.

여든이 다 되어 가는 나이에 70킬로그램이 넘는 아들을 일으켜 세우고 씻기는 일이 이제는 부쩍 힘에 부칩니다.

“저세상 갈 때, 아들이 내 앞에 갔으면 좋겠어요”

순례 씨는 부엌까지의 짧은 거리도 지팡이를 짚어가며 광일 씨의 아침밥을 챙겨줍니다,

그리곤 아들에게 옷을 입히고 휠체어를 태웁니다.

그렇게 휠체어를 끌면서 스스로 허리와 다리 운동을 한다는 순례 씨.

하지만 무엇보다 집 안에서만 있는 아들이 답답할까 봐 어머니는 매일 휠체어를 끕니다.

성치 않은 무릎으로 70킬로그램이 넘는 아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미는 일은 무척 힘듭니다.

어머니 순례 씨에겐 소원이 있습니다.

바로 저세상으로 갈 때 자신보다 먼저 아들을 떠나보내는 건데요.

만약에 자신이 먼저 세상을 떠났을 때, 혼자 남겨질 아들이 구박받으면서 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며 눈물짓습니다.

아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뻐근하고 아프다는 어머니 순례 씨와 비록 표현은 더디지만, 어머니께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 아들 광일 씨.

비록 사랑이라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애틋해하는 모자를 MBN 소나무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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