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 사랑합니다 고객님
영화 방송일 2023년 3월 24일 방송
영화 평점 : 7.33
영화 감독 : 김서윤
영화 출연 : 손예원, 정수지, 김국희, 김휘규, 방주환
영화 촬영 : 이성원
영화 조명 : 최재호
영화 미술 : 구경환
영화 녹음 : 신경훈
영화 음악 : 정나현, 이선하, 안도경(Centre Music)
영화 편집 : 임신미, 김서윤
영화 프로듀서 : 김찬년
영화 시간 : 22분
영화 장르키워드 : 드라마
영화 제작년도 : 2021년
<사랑합니다 고객님> 줄거리
자신의 진상고객 미경을 우연히 만난 콜센터 상담사 수연이 복수를 시작한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감정폭력을 당하는 미경을 본 수연의 마음이 흔들린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연출의도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이 이루어지기를
<사랑합니다 고객님>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9회 가톨릭영화제 CaFF단편경쟁 대상 (2022)
제4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 경쟁 (2022)
제9회 목포 국도1호선 독립영화제 경쟁 (2022)
제2회 뉴웨이브영화제 단편초청 (2022)
제24회 도시영화제 최우수상 (2021)
제42회 아프리카 더반국제영화제 경쟁부문 (2021)
제13회 광주여성영화제 단편모음 (2021)
제16회 상록수디지로그월드영화제 특별상 (2021)
제42회 하와이국제영화제 HIFF 쇼츠 (2021)
제2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단편 (2021)
제6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단편감독주간-큐레이션 (2021)
<사랑합니다 고객님> 제6회 충무로영화제-감독주간 코멘트 (글: 민용근 영화감독)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다양해진 요즘이지만, 사람들 간의 오해는 오히려 증폭되어가고, 증오는 커져만 갑니다. 오해와 이해의 차이, 공감과 증오의 차이가 결국 얇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진실을 영화는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관객기자단[인디즈]_이현지
주먹도, 나도, 너도 우는 날
서비스직을 하다 보면 가끔 그런 날이 있다. 주먹이 운다는 표현이 절로 들어맞는 날. 전화기 너머 목소리 주인이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안내음이 무색할 정도다. 오늘도 ‘수연’은 서랍 속 데스노트에 고객 이름을 적는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주인공 ‘미경’은 수연의 오랜 소망이었다. 기필코 언젠가는 나도 통쾌한 복수를 해주리. 이런 거창한 것들 대신, 최소한 그 이름 석 자는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는 다짐. 딱 그 정도의 증오였다. 그런 수연에게 뜻밖의 복수의 기회가 찾아 온다. 어쩌면 생각지도 못했던 되갚음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절호의 찬스가.
후폭풍이 멈춘 곳은 휴대폰 대리점 옆 사각지대였다. 동료를 괴롭히는 수첩 속 또 다른 이름을 이용하여 미경의 업무를 훼방놓은 복수의 결과였다. 위대했던 이름 석 자를 가진 미경은 젊은 남성의 직책에 속수무책으로 고개를 조아린다. 더이상 보복이 시원하지 않았다. 저 사람도 나와 같다는 동질감. 결국 수연은 여자에게 다가간다.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증오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의 하루는 결코 다르지 않다는 무언의 눈맞춤. 이 또한 지나갈 어떤 날이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영화에 관해 궁금한 것들
- 김서윤 감독 지면 인터뷰
Q. <사랑합니다 고객님>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게 된 계기는.
A. (이하 김서윤 감독) 저는 사회 초년생으로 일을 하며 감정 폭력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계약직이라 자연스레 끝이 있었고, 집에서 유치한 복수에 대한 상상들을 하고 있는데, 같은 사회 초년생이던 친구들은 끝없는 감정 폭력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버텨야 한다고 되뇌던 친구가 나쁜 생각을 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복수극을 통해 감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콜센터 상담사 수연의 이야기입니다.
A. 감정폭력을 가장 심하게 당하는 직종이 뭘까 생각했을 때, 콜센터 상담사가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초반과 말미에 등장하는 “이 년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포스트잇이 실제 이야기에서 반영한 것이었고요. 실제 일어난 일들이지만, 너무 현실적인 이야기들이기에 오히려 사실적으로 다루지 못한 사연이 많았습니다. 극 중 미경이 하는 막말은 영화의 톤에 맞게 귀엽게 극화한 것이고, 실제로 고객이 한 말은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들이었습니다.
Q. 콜센터 상담사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어둡게 그리지 않는 점이 좋았습니다.
A. 시나리오를 쓸 때 한 극작가님이 하신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가장 필요한 얘기를 가장 재밌게 해라.”라고 하셨는데, 그 말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장 피에르 주네 감독님의 <아밀리에>, <믹막:티르라리고 사람들>, 알베르 뒤퐁텔 감독님의 <맨 오브 마스크>를 영화적 톤을 잡는 데 참고했습니다. 세 영화 모두 오버스럽고 코믹하면서도 다루고자 하는 문제가 분명한 영화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Q. 콜센터에서 일하는 ‘여성’이기에 겪게 되는 일들이 영화 속에 나오기도 합니다.
A. 현지(정수지)가 상담 고객에게 성희롱을 당하면서도 그저 참는데 익숙해져야만 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 담았습니다. 미경이 상담사 현지인줄 알고 찾아간 성희롱남 민철은 ‘자신이 통화한 여자가 젊은 여자가 아니라 늙은 여자’라는 점에 분노를 표현하는 장면이 있어요. 단순히 분노를 표현하는 성희롱남의 모습 자체보다는, 여성에게 갖는 문제적 시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 같습니다.
Q 콜센터 상담사 수연 역에는 배우 ‘손예원’이 연기합니다.
A. 극 중 ‘수연’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캐릭터고,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는 장면도 꽤 있어서 표정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손예원 배우가 출연한 단편영화 <노량대첩>에서 캐릭터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단편영화 <눈물>에서 솔직털털한 느낌으로 연기하신 걸 보고 손예원 배우를 캐스팅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시나리오를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손예원 배우가 한 연기 중에 가장 좋았던 장면이 있습니다. 극 중 ‘수연’이 상대역인 ‘미경’을 추격해, 자신의 진상고객인 것을 확인한 후 ‘으흐흐흐~’하며 웃는 장면이 가장 좋았습니다. 촬영장에서도 “이거다!” 싶은 쾌감이 들어서 “손예원 배우 내가 데려왔다!”며 자화자찬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동료 상담사 역에는 정수지 배우가, 진상 상담 고객 미경 역에는 김국희 배우가 출연합니다.
A. 정수지 배우가 출연한 단편영화인 <비하인더 홀> 등 여러 작품을 재밌게 봐서 연기력에 관한 신뢰가 있었고요. 순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캐릭터에 걸맞아서 배역을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김국희 배우는 <빨래>라는 뮤지컬에서 할머니 역할을 하실 때 처음 보았는데, 너무 감동 받았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당시에는 할머니 역할과 달리 20대여서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출연 뮤지컬도 찾아보며 쭉 팬심을 갖고 있었지요, 소속사에 연락을 드리고 캐스팅 제안을 하였습니다.
Q. 극중 진상 고객인 ‘미경’은 가수 심영후의 팬으로 등장합니다. 심영후의 ‘바램’이 영화 속에 흐르는데요. 실제로는 뮤지컬 배우 유효진이 불렀습니다.
A. 가수 임영웅에게 위로 받는 친구 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극 중 미경이 임영웅의 <바램>을 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작곡을 하게 되었습니다. 발라드 같은 트로트 느낌으로 김다혜 프로듀서님이 작곡, 작사를 해주셨고, 뮤지컬 배우이신 유효진 배우님이 가창을 해주셨습니다. 저작권이 해결되지 않은 점이 속상했는데, 김다혜 프로듀서님과 유효진 배우님과 함께 작업하며 즐거웠고, 노래도 너무 잘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Q. <사랑합니다 고객님> 이후 근황을 전해주신다면.
A. <감자밭 댄서>라는 장편 시나리오를 썼고요, 연출 기회를 만들어 보려 노력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원천 스토리 개발에 관심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많은 플랫폼으로 진출 가능한 시대가 된 것 같아서요. 또 연출자로서 경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며 시나리오를 써갈 것인가 하는 것도 계속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는 시청자분들에게
A. 한 번 쯤 감정 폭력을 경험하셨을 텐데요, 통쾌하게 보시고 따뜻한 위로를 받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악순환이 아닌 선순환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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