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24일 금요일

다큐온 빈집 가능성을 채우다 5도 2촌 박소연 충남 금산 귀신의 집 장성현 권경진 전남 강진 200년 폐가 이상창 충주 카페 다큐On 191회 지역의 부활 출연진 3월 24일


다큐온 빈집 가능성을 채우다 5도 2촌 박소연 충남 금산 귀신의 집 장성현 권경진 전남 강진 200년 폐가 이상창 충주 카페 다큐On 191회 지역의 부활 출연진 3월 24일


KBS1 다큐 On 191회 2023년 3월 24일 방송 시간 출연진 프로필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장소

지역의 부활 2 빈집, 가능성을 채우다

전국 빈집 150만 호 시대, 지역이 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동네를 지키는 건 노인과 주인 잃은 빈집뿐이라는데요.

방치된 빈집은 안전과 범죄의 우려를 낳고 이는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며 인구이탈과 지역소멸을 재촉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그러나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빈집이 관점에 따라 지역소멸을 막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흉물스러운 빈집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쓸모없는 공간을 가능성으로 채워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말엔 나만의 시골 아지트에서 쉬어볼까요?

빈집에서 실현한 5도 2촌의 꿈

2022년, 20년간 몸담았던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를 퇴사하고 공간디자이너와 가구 브랜드 창업을 준비 중인 박소연 씨.

주중엔 도시에서 일하고 주말엔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시골집에서 휴식하는 5도 2촌 생활을 한 지 4개월째입니다.

예산과 취향에 맞는 빈집을 수소문하느라 서울에서 200km나 떨어진 연고 없는 충남 금산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마을 골목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집이라, 맨끝집이라 이름 붙인 붉은 양철 지붕집.

‘귀신의 집’ 체험하려는 거냐 흉흉한 소리도 들었지만, 잡풀이 무성하게 뒤덮인 폐가(廢家)가 소연 씨의 눈엔 동화 속 집 같았다고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며 오래된 폐가를 직접 고쳐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인테리어 시공팀을 쫓아다니며 배운 기술로 미장부터 양철지붕 칠까지 시골집 구석구석이 그녀만의 감성으로 채워졌습니다.

맨끝집은 지금도 변신 중입니다.

직접 만든 가구들로 공간을 꾸미고 그녀가 없는 시간엔 다른 이들과 공유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흉물스러운 시골 폐가가 박소연 씨에겐 ‘나만의 집’ 실현과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희망이 되었습니다.

시골살이 로망의 모델하우스가 된 200살 된 폐가(廢家) 빈집의 변신, 청년이 모입니다.

전라남도는 전국에서 빈집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데요

강진 병영은 하멜식 담장과 시내가 흐르는 아름다운 마을. 빈집과 노인들이 대다수라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강진 병영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의 시작은 10년간 중국 생활을 하다 귀국한 장성현, 권경진 부부입니다.

시골살이를 꿈꿨던 부부는 200년 된 폐가에 반해 서울에서도 다섯 시간이나 떨어진 전남 강진에 정착했습니다.

지붕이 틀어져 다 쓰러져가던 흉가는 2년에 걸친 수리 끝에, 커다란 정원과 아늑한 한옥이 어우러진 스위트홈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주거지가 마련되자, 다음 문제는 먹고 살아가는 일.

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로, 남편은 ‘편들’이라는 강진 지역 청년협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조합이 생기자, 공감대를 가진 청년들이 하나둘 모였고, 청년도 살고 강진도 살리는 프로젝트를 하나둘 시작했습니다.

장성현 씨에게 이웃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앞둔 이상준 예비부부는 신혼집으로 편리한 읍내의 아파트가 아닌 장성현 씨의 집을 드나들며 매료된 병영의 빈집을 선택했다. 리모델링을 위해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낡은 고택에서 보낸 이상준 씨. 불편한 것 천지에 손볼 곳이 한두 곳 아니지만, 예비 부부의 취향에 맞는 스위트룸을 계획하며 사랑도 돈독해졌다. 장성현 씨 부부의 정착으로 강진 지역사회의 골칫거리였던 빈집이 청년 귀농 귀촌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음침했던 담배골목에서 핫플(hot place)이 된 충주 관아길

빈집, 청년창업의 요람이 되다

빈집 문제는 농촌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충청북도 충주의 구도심 관아길.

폐가와 쓰레기만 무분별하게 뒹굴던 골목은 불량 청소년들이 담배를 몰래 숨어 피던 담배골목으로 유명했습니다.

음침한 골목에 변화가 시작된 건 7년 전. 이상창 씨가 빈집을 고쳐 카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모두 원주민도 떠나는 동네에 무슨 창업이냐며 젊은 패기를 말렸지만, 상창 씨는 충주 색이 짙은 폐가를 골라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카페를 열었다. 충주에선 구옥 리모델링의 첫 사례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감성 공간을 찾는 2030 젊은이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상창 씨는 카페의 성공과 창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의 골목 창업을 도왔다. 관아길 8개의 상점 사장 중 절반이 상창 씨네 카페 출신. 서울에서 온 조용현 씨는 상창 씨 카페 옆 빈집에 사진카페를 열었고 휴학생인 이준영 씨는 30년 된 낡은 여인숙 건물에서 카페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지역 부활의 가능성, 빈집에서 찾다.

“다 죽어가는 원도심에서 카페를 차려도 청년들이 모이고 활동하는 모습이 저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 충주 청년 사장 이준영 인터뷰

“시골도 도시와 똑같아요. 문화가 있어야 하고요. 문화의 주체는 지역에 사는 청년 혹은 지역으로 들어올 청년이 되어야 할 거고요. 장소가 있고 할 거리가 있으면 청년들은 모여들더라고요.” - 강진 귀촌인 장성현 인터뷰

빈집의 정취에 매료된 이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그들이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며 이런 움직임이 청년들에겐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는 선순환을 꿈꿉니다.

청년에게 기회와 가능성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빈집이 지역 부활의 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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