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9일 금요일

독립영화관 불모지 줄거리 결말 자살한 남편 시신을 서암댁 텃밭에 묻어 달라 부탁하는 화천댁 출연 오민애 김재화 이재인 감독 이탁 평점 서울독립영화제 기획 12월 9일


독립영화관 불모지 줄거리 결말 자살한 남편 시신을 서암댁 텃밭에 묻어 달라 부탁하는 화천댁 출연 오민애 김재화 이재인 감독 이탁 평점 서울독립영화제 기획 12월 9일

독립영화관 불모지 서울독립영화제 기획
영화 방송일 2022년 12월 9일 방송 
영화 평점 : 7.40
영화 감독 : 이탁
영화 출연 : 오민애, 김재화, 이재인
영화 촬영 : 김우영
영화 조명 : 임지훈
영화 미술 : 최명은
영화 편집 : 이탁
영화 음악/음향 : 최혜리(SUZO)
영화 프로듀서 : 유수현
영화 시간 : 34분
영화 장르키워드 : 드라마/스릴러
영화 제작년도 : 2021년

- 줄거리 : 화천댁은 자살한 남편의 시신을, 서암댁의 집 텃밭에 묻어 달라 부탁한다.
- 연출의도 : 평생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우리지만, 땅 한뼘 가질 수 없는 세상에 도래했다.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단편상 & CGK촬영상(김우영) (2021)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 왓챠가 주목한 단편 (2021)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2021)
 제22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대상 (2021)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단편부문 (2021)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심사위원특별언급 (2021)
 제23회 대전독립영화제 촬영상 (2021)
 제5회 원주옥상영화제 초청 (2021)
 제24회 도시영화제 경쟁부문 (2021)
 제8회 한중꿈키움 청년단편영화제 한국단편초청 (2021)
 제20회 피렌체한국영화제 단편경쟁부문 (2022, 이탈리아)
 제44회 끌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 (2022, 프랑스)
 제7회 부르가스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2022, 불가리아)
 제5회 울산단편영화제 촬영상 (2022)
 제6회 마카오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초청 (2022, 중국)

# < 불모지 >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노트
땡볕 아래 이삭 하나 없는 벌판에서 괭이질하는 양 그악스럽게 호미를 내리치던 여자들은 휘모리 장단에 우르르 뛰어간다.
목을 매단 남편을 보고 집으로 들어서지도 못하고 주저앉는 화천댁. 사라진 시체와 화천댁 때문에 뒤숭숭한 서암댁과 여자들.
우연히 서암댁은 시체를 발견하고 화천댁이 나타난다. 화천댁은 동네 재개발 사업권을 가로챈 자가 서암댁의 남편이라며 그 집 텃밭에 남편을 묻어 달라고 한다. 느닷없이 불어닥친 재개발 사업권을 둘러싼 남자들의 추접스러운 욕망과 달리 여자들은 평생을 땅바닥에 붙어살면서도 땅의 주인이 우리가 아니라 지렁이라 말한다. 호미로 벌판을 일구고 동네 창피한 줄 아는 여자들과 달리 남자들은 속옷만 입은 채 염색을 하고 풍수지리를 따지고 부정 탄다며 장례식에는 가지도 않는다. 명확한 시공간을 알 수 없는 배경, 사투리로만 이루어진 대사들의 짙은 토속성은 도시에서나 영화를 보고 있을 우리들의 심리적 불안을 점차 고조시킨다. 역시나 이삭 하나 없는 석양 녘 풀벌레 소리와 까마귀 소리만 들리는 벌판에서 죽은 땅을 일구는 여자들을 보고 나서야 저 파국이 나와 상관없는 영화였음을 확인하며 안도한다. 그러나 영화 밖으로 나가는 관객들에게 예언하듯 남기는 마지막 자막은 스산하다. (한재섭 / 서울독립영화제2021 예심위원)

#< 불모지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램노트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적어도 이 영화 속 땅을 일구고 사는 여인들의 것은 아니다. 재개발의 광풍이 남자들의 욕망에 불을 붙이자 마을에는 이전투구의 양상이 벌어진다. 이제 사람답게 살자는 남자들의 기세에는 자신의, 가족의 호의호식을 위해서라면 누구 하나 죽어나가는 정도 일도 아니라는 천민자본주의 인식이 자리한다. 그러다 보니 젖과 꿀이 흘러야 할 대지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물들고 곡물이 자라야 할 땅 위로는 아파트를 올리겠다며 더 많은 돈을 손에 쥐려는 흥정과 담합이 판을 친다. 원래 땅은 자연의 것이었다. 지렁이를 손에 든 여인은 말한다. “원래 여기는 야들 건데 잘 묻어주기라도 해야지.” 그마저도 재개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남자들에 맞선 여인들의 투쟁은 사람다움을 지키겠다는 최소한의 예의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 위로 덮일 콘크리트를 생각하면 사람답게 살자면서 정작 사람은 사라진 마음의 불모지에 관한 살(殺)풍경의 미래가 섬찟하게 다가온다. (허남웅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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