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8일 수요일

동네한바퀴 마음을 녹인다 그 온기 대구광역시 동네한바퀴 201회 12월 31일


동네한바퀴 마음을 녹인다 그 온기 대구광역시 동네한바퀴 201회 12월 31일


KBS1 동네 한 바퀴 제 201화 마음을 녹인다 그 온기 대구광역시 2022년 12월 31일 방송 시간 파는 곳 맛집 식당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장소 출연진 나이 파는 곳 택배 가격

서울, 부산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도시로 손꼽히는 대구광역시.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경상감영이 있던 곳으로 예부터 행정의 중심이자 물산의 집결지, 그리고 영남 정치‧문화의 대표도시였다.

산업화 시대 섬유와 패션의 메카로 의류, 안경, 우산 등의 관련 공업들이 발달했으며 우리나라 경제 부흥과 궤를 같이한 천여 개의 이름난 골목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네 한 바퀴> 2022년 마지막 여정은 근‧현대사의 중심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대구광역시의 가슴 뜨거운 이웃들을 만나러 떠난다.

▶ 김광석 거리에서 들어보는 동네 한 바퀴 운세는?

‘골목 투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골목으로 이루어진 대구. 골목의 도시에서 한 해 150여만 명이 찾는다는 명소, ‘김광석 다시그리기길’로 향한다. 거리는 故 김광석이 살았던 동네로, 재래시장 인근의 골목을 그의 삶과 음악을 테마로 조성해놓았다. 350m 길이의 좁은 골목을 따라 옛 추억의 향수를 일으키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골목을 거니는 내내 반가운 노래가 흘러나온다. 그 시절을 추억하며 골목을 걷던 이만기, 한 타로 가게를 발견하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앞둔 시점. 내년 동네 한 바퀴의 운세는 어떨지, 설레는 마음으로 점쳐본다.

▶ 정열의 춤, 탱고와 사랑에 빠진 부부

빨간 구두 조형물이 반기는 ‘향촌동 수제화 거리’. 과거 한국전쟁 이후 수많은 예술가의 아지트나 다름없던 곳으로, 문화예술의 꽃이 핀 거리다. 향촌동 골목을 걷던 이만기는 작은 공방에서 무언가 만들고 있는 부부를 만난다. 공방에 걸린 드레스며 구두가 화려한 것이 심상치 않은 모습. 그들이 만들고 있는 건 다름 아닌 아르헨티나 탱고 구두와 드레스다. 취미로 시작한 탱고에 흠뻑 빠져, 자기 몸에 맞는 의상과 신발을 직접 만들고 있다는데. 10여 년 전, 탱고로 만나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부부.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함께 탱고로 풀어내며, 하나뿐인 최고의 파트너와 정열의 무대를 만들어왔단다. 부부에게 탱고란 두 사람의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존재. 세밑 한파도 녹이는 뜨거운 열정의 무대를 선사하는 탱고 부부를 만나본다.

▶자매의 매운 인생이 담긴 중화비빔밥

분지 지형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불가마’라 불리는 대구. 그 덕에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은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빨간 맛 하면 중화비빔밥을 손꼽는다. 채소와 해산물을 가득 넣고 고추기름에 달달 볶은 중화비빔밥은 다른 지역에선 맛보기 힘든 음식인데. 직접 개발한 소스로 40년 넘게 중식당을 운영하며, 매콤한 중화비빔밥을 만들고 있는 자매를 만난다. 언니 내외가 처음 문을 연 가게. 찾는 손님이 많아지면서 막냇동생에게 도움을 청했고,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는데. 그러던 중 갑작스럽게 찾아온 남편과의 이별. 암 투병으로 고생하다 세상을 떠난 남편의 빈자리를 대신해 웍을 든 언니와, 그런 언니를 혼자 둘 수 없었던 동생은 철가방을 들고 배달에 나섰단다. 서로를 의지하며 쉼 없이 달려온 길. 혼자였다면 절대 이룰 수 없는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자매에게 단 하나, 소원이 있다면 그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란다. 자매의 매운 인생이 담긴 중화비빔밥은 과연 어떤 맛일까.

▶ 옻골마을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관광두레 한옥스테이

대구 도심 속 이색적인 풍경과 마주한다. 마을 길을 따라 이어지는 돌담과 고택들이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곳. 1616년, 조선 중기 학자인 대암 최동집을 입향조로 400여 년의 역사가 깃든 경주 최씨의 집성촌, 옻골마을이다. 돌담을 따라 걷던 동네 지기 이만기. 경주 최씨 종가, 백불암 고택에서 마을을 지키며 사는 후손들을 만난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종가의 귀한 내림 음식을 맛보며, 그들이 소중한 전통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을 들어본다. 더욱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고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광두레와 협업해 야심 차게 준비한 것이 있다는데. 바로 옻골마을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룻밤. 전통 한복을 입고 돌담길을 거닐며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고, 보자기 공예, 다도, 전통 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단다. 또한 이곳 종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조식까지. 우리 고유의 멋이 살아있는 옻골마을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며 여유를 만끽해보자.

▶ 서로의 우산이 되어! 우산공장 부부

산업화 붐이 일던 1980년대, 대구는 우산 산업의 절정기를 보낸 곳이다. 당시 대구에만 우산공장이 600여 개가 있었고, 전국 생산량의 90%가 넘었다고 할 정도. 그러나 1990년대 이후 값싼 중국 제품들이 들어오면서 대구의 우산공장들은 차츰 모습을 감췄고,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신평동 공장 거리를 걷던 이만기는 자취를 감췄던 국산 우산공장을 발견한다. 주인장은 30년 넘게 우산만 만들어 온 부부. 열 가지가 넘는 공정에,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우산은 부부의 정성과 노력이 오롯이 들어간 작품과도 같은 존재인데. 늘 티격태격하지만,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누구보다 큰 부부. 쑥스러워 표현은 잘 못해도 아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고픈 ‘츤데레 남편’과 늘 남편의 편에 서서 그의 꿈을 응원하고 밀어주는 일편단심 아내. 힘들 때 서로의 든든한 우산이 되어준 부부는 세상 사람들의 거센 비바람을 막는 가장 튼튼한 우산을 만든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사람들

남산동 골목을 걷다, 눈에 띈 커다란 꽃. 물에 젖지 않는 에바폼 소재로 만든 꽃은 ‘자이언트 플라워’라 불리는 초대형 조화다. 조화를 장식하고 있던 송지은 대표. 초대형 꽃을 함께 만든 소중한 동료들이 있다는데. 그녀를 따라 들어간 공방에서 실크, 종이, 에바폼 등 다양한 소재로 꽃을 만들고 있는 청각 장애 선생님들을 만난다.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자랐다는 지은 씨. 청각장애인의 자녀로 살면서 끊임없이 불편한 시선을 받아온 그녀는 자존감 낮고 주눅 든 유년 시절을 보냈단다. 그러다 초미숙아 쌍둥이를 낳고 기르며, 뒤늦게 자신의 어리숙함을 깨닫고 자신과 같은 코다나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했단다. 그 시작을 함께해준 사람들이 바로 지금 옆에 있는 선생님들.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인생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는데. 그들의 손에서 피어난 가지각색의 꽃에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길 바라는 꿈과 소망이 담겨 있다. ‘같이’의 가치를 일깨우며, 세상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 칠성종합시장 골목을 지키는 고부의 석쇠불고기 집

한겨울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 곳이 있다. 치열한 생업의 현장, 칠성종합시장으로 향한다. 먹거리가 가득한 시장 골목에서 연탄불 확확 일으키며 고기를 굽고 있는 한 가게가 눈에 띈다. 한때 ‘대통령 빽’으로도 못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는 연탄불고기 골목. 60년 가까이 골목을 지키고 있는 석쇠불고기 집은 시어머니의 화끈한 손맛에, 2대 며느리가 불맛을 내고 있단다. 첫 만남부터 시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았다는 며느리 지연 씨. 결혼 후 젊은 패기로 식당을 물려받았으나, 그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고기가 타지 않게 손을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고기도 태우고, 심지어는 머리카락도 태우기 일쑤. 그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제는 고기 굽기 베테랑이 됐단다. 그런 며느리가 자랑스러우면서도 걱정인 시어머니. 그녀의 머릿속엔 늘 연탄불 앞에서 땀 뻘뻘 흘릴 며느리 생각뿐이란다. 그걸 알기에 지연 씨는 힘든 일이 있어도 티 내지 않고 꿋꿋이 가게를 지키고 있다. 서로를 생각하는 고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석쇠불고기를 맛본다.

▶ 저물어가는 2022년, 불로동 고분군에서 마주한 노을

동네 지기 이만기의 마지막 걸음은 불로동 고분군으로 향한다. 팔공산 남쪽 줄기와 금호강의 북쪽 축적평야 사이, 구릉지에 자리한 불로동 고분군. 5세기 전후경 삼국시대에 형성되었다고 알려지며, 총 275기의 크고 작은 고분들이 모여 있단다. 이제는 동네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산책로가 되어주며, 관광객들에게 인기 포토존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곳. 특히 이곳의 백미는 해 질 무렵의 노을. 1,500년의 세월이 담긴 봉분 사잇길을 올라, 붉게 물들어가는 도심을 바라보며 2022년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한다.

2022년 끝자락에서 만난 대구. 추운 겨울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또 다른 내일의 희망을 밝히는 이웃들의 이야기가 12월 3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01화 마음을 녹인다 그 온기 – 대구광역시] 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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