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남매와 쌀통 동행 건현이의 버스표 후기 동행 389회 12월 31일
KBS1 동행 제 388화 2022년 12월 24일 방송 시간 사는 곳 동네 집 어디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장소 출연진 나이 직업 학교 사연 후원 방법
√ 남매와 쌀통
한 살 터울 남매 세아(15세)와 강호(14세)는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한다. 등교하기 전, 밤새 불씨가 약해진 연탄을 갈고 할머니(82세)를 위한 아침밥을 차리는 세아와 강호. 할머니 어깨너머 배운 솜씨로 할머니에겐 갓 지은 따뜻한 밥을 올린다. 남매가 이렇게 할머니에게 정성을 쏟기 시작한 건 1년 전. 남매를 키우다시피 했던 할머니는 5년 전 대장암 수술을 하고 14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잠시 괜찮아진 듯했지만, 할머닌 1년 전부터 하혈과 팔다리 통증으로 작은 물건 하나 들기도 힘들어하신다. 함께 살던 엄마마저 돈 벌러 타지로 나가면서 남매가 할머니를 돌보기 시작한 건데... 없는 형편에도 늘 손주를 우선으로 여기며, 손주들 없는 사이 찬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할머니에게 이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지만, 달 초에 수급받은 쌀은 비어가고 남매의 고민은 커진다.
√ 아빠의 고민
추운 겨울이 되고, 아빠 기훈 씨(60세)의 한숨이 늘었다.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왔던 기훈 씨. 원래도 동절기엔 겨울 공사가 없어 그전에 열심히 돈을 모아둬야 하는데, 최근, 화물연대 파업과 추워진 날씨 탓에 예상보다 공사가 더 일찍 끝났다.
겨울마다 생활비를 하느라 밀린 빚은커녕, 가족들 생각에 먼저 들여놓은 연탄값도 갚지 못한 상황. 당장 생계비도 없는 상황에서 인력사무소를 전전하지만, 일자리를 구하긴 하늘의 별 따기다. 아픈 어머니와 한창 크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족들을 책임지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운데. 사실, 첫째 세아도 겨울철엔 아빠의 일이 없다는 것을 안다. 추운 날씨에 밖에서 고생하는 아빠가 걱정된다는 세아. 마음 같아선 무리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아직 어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세아는 마음이 아프다.
√ 가족을 위한 남매의 정성
문을 닫아도 차가운 바람이 불어오는 오래된 집. 아침저녁으로 연탄을 갈며 할머니 감기 안 들게 하려 노력했건만 할머니는 밤새 또 앓으셨다. 한번 아프면 언제 기력을 되찾을지 모르는 할머니에게 정성을 다하는 남매. 오가는 차비도 아깝다며 병원이라면 일절 끊고 사는 할머니 때문에 근심만 늘어나는데... 할머니가 좋아하는 식혜라도 만들어 드리고 싶지만, 마음만큼 상황은 따라주질 않는다. 일주일 치도 남지 않은 식량. 당장 쌀을 다 써버리면 내일이 걱정이다. 책상 없이도 공부할 수 있고, 노트북 없이도 과제를 할 수 있지만, 쌀만큼은 대처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세아와 강호. 요즘 남매의 바람은 하나다. 다른 건 몰라도 쌀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것. 그것만으로도 아빠와 할머니의 걱정과 짐이 덜어질 테고 집안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 거라 믿는다.
* 이후 377회 ‘건현이의 버스표’ (2022년 10월 1일 방송) 후기가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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