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0일 금요일

독립영화관 고양이를 부탁해 줄거리 결말 태희 혜주 지영 비류 온조 출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실 이은주 오태경 감독 정재은 평점 12월 30일


독립영화관 고양이를 부탁해 줄거리 결말 태희 혜주 지영 비류 온조 출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실 이은주 오태경 감독 정재은 평점 12월 30일

독립영화관 고양이를 부탁해
영화 방송일 2022년 12월 30일 방송 
영화 평점 : 9.21
영화 감독 : 정재은 
영화 출연 :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이은실, 이은주, 오태경 
영화 각본 : 정재은, 박지성 
영화 각색 : 김현정, 이언희 
영화 촬영 : 최영환 
영화 조명 : 박종환 
영화 동시녹음 : 임동석 
영화 미술 : 김진철 
영화 편집 : 이현미 
영화 음악 : 엠엔에프 M&F 
영화 삽입곡 : 별 
영화 제작 : 마술피리 
영화 개봉 : 2001년 10월 / 재개봉 : 2021년 10월 
영화 장르키워드 : 드라마

< 고양이를 부탁해> 줄거리
착하지만 엉뚱한 태희, 예쁜 깍쟁이 혜주,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 명랑한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단짝친구들. 늘 함께였던 그들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진다. 증권회사에 입사한 혜주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야심을 키우고 미술에 재능이 있는 지영은 유학을 꿈꾼다. 한편 태희는 봉사 활동에서 알게 된 뇌성마비 시인을 좋아하는 데... 어느 날 지영이 길 잃은 새끼 고양이 티티를 만나면서 스무 살 그녀들의 삶에 고양이 한 마리가 끼어들게 된다.  
혼자 있길 좋아하고,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비로운 동물 고양이. 고양이를 닮은 스무 살 그녀들. 고양이 티티와 함께 한 시간동안 삶은 예상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마침내 그녀들만의 해결책을 찾게 된다. 사랑스런 몽상가 태희, 아름다운 야심가 혜주, 신비로운 아웃사이더 지영.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부탁받은 사람은 누구일까?

< 고양이를 부탁해 > 정재은 감독 연출의도
내가 키우던 고양이는 늘 창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곤 했다. 창밖을 내다보며 바깥의 작은 움직임에 움찔움찔 놀라기도 하고, 게으르게 하품을 해대며 창밖으로 나가게 해달라고 나를 졸라대곤 했다. 나는 고양이를 떠올리면 ‘창’이 떠오른다. 안도 밖도 아닌, 창 말이다.
요즘 서울의 고양이들은 도시의 한가운데서 우리에게 특이한 경험을 하게 한다. 누구나 밤거리를 걷다가 느닷없이 나타난 고양이를 마주하고 놀란 적이 있을 거다. 도둑고양이로 불리는 그것들은 대부분 주인에게 버림받아 야생고양이가 되었거나, 내가 키우던 고양이처럼 창에 앉아 밖으로 나가기를 호시탐탐 꿈꾸어 왔던 아이들이다. 반짝이는 눈과 검은 몸짓으로 우리를 한참 응시하다가 유연하게 담을 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고양이를 보고 잠시 두려움에 빠져본 이들이 많을 것이다. 애완동물이던 고양이도 주인을 떠나면 비교적 쉽게 야생의 습성을 되찾고 사람과 친해지기가 어렵다.
나는 고양이가 전해주는 창의 경계성, 애완동물과 야생동물 사이의 묘한 경계성을 스무 살의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를 담는 방향으로 삼았다. 집이 요구하는 길들여진 삶과, 거리와 사회가 요구하는 야생생존의 법칙, 그 사이에 스무 살을 위치 지었다. 
주변도시 인천을 배경으로 하여, 많은 주변 인물들이 주인공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이 서있는 공간은 카메라의 프레임에 갇혀있지 않고 이동하며, 이미지와 이미지는 디졸브되어 경계를 이어주었으면 했다. 불안하고 불분명한 경계의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 고양이를 부탁해 > 영화제 상영 및 수상내역
제4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새로운 여자배우상 (2001)
제4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 올해의 신인감독상 (2001)
제4회 디렉터스 컷 올해의 제작자상 (2001)
제9회 춘사국제영화제 기획제작상/심사위원특별상/여우주연상 (2001)
제22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2001)
제1회 광주국제영화제 상영작 (2001)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 (2001)
제1회 뉴욕 한국 영화제 상영작 (2002)
제31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KNF상 - 특별언급 (2002)
제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02)
제38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여자신인연기상/영화 여자최우수연기상 (2002)
제1회 대한민국영화대상 신인감독상 (2008)
제6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상영작(2008)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707 한국 여성영화 (2008)
제3회 넥스트플러스영화 축제 청춘예찬- chanson de Jeunesse (2009)
제4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보디-필름 (2016)
제11회 런던한국영화제 특별상영 (2016)
제12회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테이스터스 초이스 (2019)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 와일드 앳 하트 (2019)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주년 특별전 <고양이를 부탁해>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특별기획 프로그램 (2021)

정재은 감독은?
정재은 감독은 여성 성장 영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고양이를 부탁해>로 주목받으며 데뷔한 이래,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꾸준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는 부산국제영화제 NETPAC상, 로테르담국제영화제 경쟁부문 KNF Awards 특별언급을 받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돼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 장편영화 <태풍태양>(2005)은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부문 등에 초청됐다. 이후 도시와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고 정기용 선생의 삶과 건축을 다룬 <말하는 건축가>(2011), 서울신청사 건립 과정을 다룬 <말하는 건축 시티:홀>(2013), 서울의 70~80년대 아파트를 소재로 한 <아파트 생태계>(2017) 등의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2017년 한일 공동제작으로 극영화 <나비잠>을 연출했으며, 최근 작품으로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2020),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모던 코리아:짐승>(2021) 등이 있다.

< 고양이를 부탁해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리뷰 (글: 최은 영화평론가)
인천에서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섯 친구는 각자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를 안고 있다. 혜주와 태희, 화교계 쌍둥이인 비류와 온조가 각각 고졸 출신 증권사 직원으로, 부모의 찜질방 도우미로, 액세서리 노점상으로 그럭저럭 살아가는 데 반해, 지붕이 무너져가는 집에서 병든 조부모와 함께 사는 지영의 상황은 훨씬 절박하다. 아기고양이 티티는 하필 그런 지영에게 찾아온다. 고양이가 혜주와 태희, 비류, 온조의 손길을 거치며 그들의 품에 온기를 남기듯, 정재은 감독은 비교보다는 공감을, 연민보다는 응원을 담아 다섯 친구의 현재와 미래를 고루 다독인다. 혜주가 꿈을 안고 ‘입성’한 서울과 친구들이 놀러 가는 동대문, 월미도와 인천국제공항과 차이나타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오가는 여객선 국제터미널 등의 공간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들이다.

< 고양이를 부탁해 >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리뷰 (글: 김영진 영화평론가)
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영화의 다섯 주인공은 졸업 후 서로 다른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 직업이 다른 만큼 각자 느끼는 성취도도 다르다. 영화의 주된 배경인 인천은 교통의 요지임에도 퇴락한 공장이 몰려 있고 항구도시에 국제공항까지 들어설 참이지만 (영화 제작 당시에는) 외적인 번영과는 담을 쌓은 곳이기도 하다. 바다가 있지만 탁 트인 해방감을 주지도 않고 멋진 해변이 있지도 않아 안길 수도, 그렇다고 떠날 수도 없는 인천의 분위기가 <고양이를 부탁해>의 등장인물들 안에 자연스레 녹아있다. 공간과 인물의 심리를 완벽히 겹쳐 놓는 뛰어난 성취를 통해 정재은 감독은 일찍이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민속지적인 접근으로 한국 청춘 영화의 경계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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